마당퐁당

겨울의 우울함을 벗어버리자

싸샤 2022. 3. 1.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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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는 봄비가 내렸다.
마당에 나가서 크게 숨을 들이마신다.
봄내음이 느껴지는 듯 하다. 그리고 더이상 추운 한기가 들어오지 않고 상쾌한 공기가 콧 속으로 들어와 휴일의 느슨한 몸에 에너지를 불어넣어준다.

늦은 낮, 마당일을 하기로 했다.
집에만 하루종일 있었더니 뭔가 생산적인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일요일에 잔디는 대충 끝냈으니 오늘은 겨울내내 마당을 잘 꾸며준 화초들을 손질해줄려고 한다.
바짝 말라서 사실 겨울내내 마당을 잘 꾸며준건지 더더욱 을씨년하게 만들어준건지는 모르지만,
몇년간의 경험으로 보면 화초들을 그대로 두는게 봄에 새싹이 더 빨리 나온다는 걸 알기 때문에 그냥 겨울 덧옷겸 해서 놔뒀다.

그리고 오늘은 이제 봄이된 거 같아 나무 둥지에 감아주었던 보온재도 제거를 하고, 더벅머리처럼 있던 화초도 이제 싹둑 잘라줬다.

너희들의 임무는 여기까지니, 이제 마지막 임무만 남았구나, 씨앗들을 잘 뿌려서 올해도 새로운 모습으로 만나자!

싹둑싹둑 화초를 잘라주고, 옆으로 삐져나온 얘들도 정리를 하고 나무 둘레에 둘러줬던 벽돌도 다시 손를 봤다.

그리고, 며칠전 인터넷에서 본 화덕을 보면서 동그랗게 있던 화덕도 네모 반듯하게 바꿨다.

석쇠도 올려서 사이즈가 맞는지도 확인이 필요하지만, 모양만으로 보면 합격점이다. 인터넷처럼 마무리를 다하면 좋을텐데 우선 너무 작아지는거 같아서 좀 키웠더니 어떨지 모르겠다.높이는 딱 좋아서 고기 구워먹기 좋을거 같긴하다.

그래도 6시가 넘어지니 조금씩 쌀쌀해진다.
오늘일을 마무리하도 다시 들어가야 한다.
마당일은 절대 다 끝낼수없다. 집을 다 짓고 마당은 아직 구상중일때 여러가지로 호박돌도 넣고 경계도 잡고 그랬는데 최대한 구획을 나누는게 좋았다.
그래야 일할때도 여기만 하면 끝 이런 생각이 들어서 좋았다.

가령 일요일에는 앞 잔디만 하고, 오늘은 화단만 손 보고, 화덕만 손보고..이런게 가능한 것이다.

아마 첫 사진과 그렇게 달라진 걸 찾지는 못할것이다
그래서 설명을 드리면 앞에 있는 국화화단을 잘 정리했고 옆의 매화나무 둘레에 있는 벽돌도 다시 정렬햇다.
뒷쪽 텃밭에 있던 비닐을 정리하고 저 뒤쪽 화단에 있던 국화와 다른 꽃들도 다 정리를 했다.
앞쪽의 붓꽃과 원추리의 늘어진 긴머리도 깔끔하게 했으니 참 많은 일을 했다.

이렇게 일을 하면 그냥 기분이 좋다. 마치 밀린 숙제를 한 듯한 느낌이라고 할까??

올 해는 좀 마당에 신경을 쓸려고 한다
작년에는 정날 거의 방치하다 시피 했었는데 그래서 마당에게 더더욱 미안해서 그렇기도 하다.

올해는 좀 멋지게 관리하면서 즐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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