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할때는 아무말이라도...

매주 일요일 도서관에 간다.
딱히 어떤 책을 읽어야지 하는 것은 없다.
초원의 맹수처럼 어슬렁거리며 책꽂이를 쳐다보며 뭔가 나의 눈길을 사로잡을 뭔가가 있기를 바란다.
다른 책을 이미 찜해서 들고 시간이 남아 계속 책꽂이를 쳐다보다 문득 노란색의 책제목에 발걸음이 멈췄다.
뼈있는 아무말대잔치.
지금 나에겐 아무말이든 뭔가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손에 들고 있던 책을 지체없이 다시 책꽂이에 넣고 이 책으로 갈아탔다.
저자가 누구인지 중요하지 않다. 이렇게 멋진 책 제목을 만들었느니 내용도 괜찮을거 같았다.
집에 와서 와이프가 이 사람 책 안읽을꺼라고 하더니 빌렸네? 라고 의아해한다.
누가 지었지??
완벽한 공부법, 일취월장을 지은 신영준, 고영성이 지은 책이었다.
한때 매우 많이 공감하며 읽었던터라 무단도용, 짭기라는 이슈 등이 있어 멀리했던 터였지만,
빌려온 책이니 한번 읽기로 했다.
지금 나에겐 그냥 2022년의 새해 기운이 남아있어 어떤 자극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나이가 먹어갈 수록 나에게 잔소리를 해줄 사람은 없어진다. 와이프가 꾸준히 잔소리를 해주며 자극을 주지만, 이상하게 와이프의 이야기는 달콤하게 그냥 흡수된다. 아무런 생채기를 못내다보니, 이런...뭐가 문제인건가??
하여튼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열심히 살아야 겠다는 생각을 한다.
내가 바꿀 수 있는 게 뭘까???
마지막까지 책을 한번에 읽을려고 했던 나의 의지가 스마트폰에 막혀 좀 지체되었지만, 결국 완독을 하고 이렇게 글을 쓰고 있으니 나름 성공한 것 같다.
가끔은 내가 생각한 것을 행동으로 못옮기는 게 아쉽기는 하지만, 여전히 거기에 대해서 끈을 놓지 않거 다른 대안이라도 생각하는 나를 보며 이 아무말 대잔치가 어느 정도는 효과가 있지 않았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