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퐁당

봄이 몰래 오는 중 - 황금 측백

싸샤 2023. 3. 6.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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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내내 마당을 지켜준 황금측백은 겨울동안 낙엽이 진것처럼 약간은 노란색으로 지냈다.
살짝 아파보이는 듯하기도 하고 심심한 겨울에 노란색 전구마냥 일부러 색을 바꾼거 같기도 했다.

아직 잔디도 노란걸 보니, 황금측백의 보호색같기도 하다. 아니, 그러고 보니 이름부터가 황금측백이어서 노란게 전혀 이상할 게 없잖아?


하지만 겨울만 되면 뭔가 어색한 이 느낌은 내가 알던 황금측백이 아니기 때문이다. 뭔가 좀더 밝고 화려한 느낌의 그런 황금색을 띄어야 황금측백인데..지금은 약간 슬픈 황금 측백이라고 할까??? ㅋㅋ

어쨌든, 이런 슬픈 모습의 약간은 우울한 느낌의 겨울 황금측백이 요즘 달라보인다.
뭐랄까??? 조금씩 살아나는 느낌이랄까??
저멀리서 다가오는 오랫만에 만나는 친구를 본듯한 약간의 미소를 머금은 듯한 그런 묘한 밝은 느낌이 든다.

갈색이 조금 줄어든거 같기도 하고...

사실 뭐라고 말하긴 힘들다...너무나도 내가 봄을 기다려서 이상하게도 달라보이는 걸 수도 있다.

바쁜 출근길에 그냥 어~ 어~ 뭔가 이상한데...좋은 일 있는거 아냐?? 하면서도 막상 제대로 대화를 못나눈것처럼..항상 지나치다 주말을 맞아 마당을 거닐면서 한번 제대로 인사를 나눴다.

어느새 갈색은 어디갔는지 사라지고 따뜻한 봄햇살에 싱싱한 웃음을 머금고 있는 황금측백이 보인다.

역시 내가 잘못본게 아니었다. 그동안 황금측백은 나보다 더 열심히 따뜻한 봄을 준비하고 있었다.

똑똑 문을 두들기고 황금측백의 집에 들어가서는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이미 안쪽은 인테리어 공사를 끝내고 초록빛으로 벌써 봄이 아니라 여름분위기까지 내고 있었으니!
과연 언제부터 이렇게 준비를 했을까?? 바로 옆을 스쳐지나가면서도 알아차리지 못했다니!

이제 저 초록색에서 빛날듯 화려한 황금색을 만들어내겠지!

3월 첫쨋주, 이미 봄은 성큼 와있었다.

이번주부터 날씨가 더 온화할거라고 하니, 여기저기서 마당의 소리가 들릴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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