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퐁당

봄이 오는 마당 - 칸나 구근 심기, 키우기

싸샤 2022. 3. 27.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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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따뜻한 일요일이다.
토요일날 비가 흠뻑 온 뒤라 가끔씩 구름이 시샘할때는 차가운 느낌이 들었지만 금새 해가 나오면 어릴적 동화 '해와 구름의 내기'처럼 자연스럽게 후드티를 입었다 벗었다 한다.

마당 여기저기에 할 일은 많다.

마당일이라고는 하지만 마당을 정리하면서 느끼는 건 마당이 없었다면 하루종일 집네서 텔레비전과 스마트폰에서 헤어나오지 못하지 않을까 한다는 것이다.
토요일날 그랬으니까....ㅋㅋㅋ



작년에 미리 캐둔 칸나 구근을 꺼내서 일렬로 죽 심었다.

요즘은 사실 정원일을 대충대충한다. 처음이라면 어떻게 심어야 할 까 고민도 했겠지만, 심어만 주면 잘 자란다는 걸 안다는 자신감으로 그냥 쓱쓱 덮고 끝낸다.

가을에 구근을 캘때는 매우 흐뭇하다 싱싱한 구근이 풍년이라는 느낌으로 계속 땅에서 나오니까..
어짜피 칸나의 자리는 여기뿐이어서 더이상의 구근은 그냥 어떻게 해야할까??
아마 자연으로 돌아가야 하지 않을까??

5.10일 추가
칸나가 올라오기 시작한다.
3월에 심어 놓고 아무 소식이 없어 내심 불안했다.
매년 기다리면 나오지만, 너무 소홀한건 아닌가 생각이 들때가 있다. 텃밭을 옮기면서 거름진 흙도 더 넣어줘서 그럴일은 없었겠지만.
조만간 시원한 칸나를 볼 수 있을 것 같다.

22.10.1일
봄에 심었던 위의 사진처럼 조금밖에 없는 것같은 칸나가 이렇게 풍성하게 자랐다.
올해 칸나 구근도 풍년일거 같다.
칸나가 다년생이 아니라는 것과 여름한철이라는 점만 뺀다면 생울타리처럼 쓰일수 있을거 같다는 생각도 든다. 어쨌든 여름내내 시원하게 가려주니까..^^







그리고 엘러베리도 좀 속아줬다.
엘더베리는 무척 잘 자라고 시원시원하게 자라기 때문에 이것도 그냥 잘라준다. ㅋㅋㅋ
너무 많아서 문제니까.
3~4미터정도로 후쩍 자란 나무를 자르고 나니 그냥 버리기 아깝다.

강아지들이 계속 화단에 들어가는데 이 나무로 울타리를 만들어볼까 생각 중이다.

오늘의 정원일은 끝이기에 당분간 저렇데 그냥 눠둬야 할거 같다. 다음 주말에는 화단에 펜스를 만들고 있지 않을까???



이제 봄이 오고 있다.
산수유도 꽃을 아미 피웠고
은쑥도 강아지털마냥 새로 복실복실 올라왔다.
이름을 까먹은 나무도, 매화도 꽃망을 터트리기 바로 직전이다.


오랫만에 마당에 나온 아이도 즐겁게 연못을 만든다.
코로나때문에 격리되어 있다. 이제야 좀 정신을 차린거 같다.
해먹에서 책도 읽고...이런 주말이 좋다.
톱질도 하고 물놀이도 하고 책도 읽고...

봄이 오면 이게 좋다.
부담없이 밖에 나와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추워서 들어가야 하지 않고 더워서 지치는 일도 없고..
하지만 이렇게 좋은 만큼 봄은 짧다.

짧지만 강한 인상을 남겨주는 봄을 맘껏 즐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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