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퐁당
고슴도치같은 은쑥 정리해주기
싸샤
2023. 3. 28.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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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 은쑥을 추위로 부터 보호해주기 위해 기존의 가지를 자르지 않고 놔뒀다. 사실 21년에는 겨울내내 비닐로 덮어주었었으나, 이번에 보니 그렇게까지 안해도 노지 월동이 되는 얘였다.
밑에서 은쑥 새싹이 조그맣게 나와서 동그란 모양을 만들기 시작한다.
그 위로 작년의 줄기가 마치 거북선, 아니 고슴도치의 가시처럼 삐죽삐죽 나와 있다. 은쑥의 보드라움과 다르게 삐쩍 말라 날카로운 듯 쉽게 보드라운 은쑥까지 손을 허락하지 않는다.

봄을 맞아 마치 이발소의 주인처럼 나는 가위를 들고 삐죽삐죽 못생긴 가지들을 쳐주었다.
너가 가장 아름다울때는 강아지 엉덩이처럼 보드라운 잎을 나에게 내어줄때니까!
아직까지 갈색빛이 도는 화단이 조만간 초록으로 뒤덮힐때면 은쑥은 서리내린 듯한 은빛녹색을 뽐내며 하늘하늘거리는 잎을 흔들며 나를 기다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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