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퐁당
미쓰김 라일락
싸샤
2023. 5. 1.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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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 계단을 내려오면 미쓰김라일락이 진한 향기로 우리를 반겨준다. 그 옆으로 매지컬핑거벨 수국도 열심히 본인의 화려한 데뷔를 준비중이다.
뒷마당의 라일락이 벌써 꽃이 지려고 하는데 반해 미쓰김 라일락은 이제서야 꽃이 필려고 한다. 남향이라 해가 잘 드는 곳인데도 늦다. 다른 집은 이미 다 폈을수도 있으나 아직까지 우리집은 마지막 홀로 멋진 모습을 보여주려고 하는 듯 개화를 늦추고 있다.


아직 반 정도도 안피었지만 코를 갖다대고 향기를 맡으면 라일락의 진한 향기를 느낄 수 있다.
보라빛 향기... 흰느낌의 밝은 보라부터 피기 전의 짘은 보라색까지 다양한 색깔의 꽃을 한번에 즐길 수 있다.

그늘에 가려져 짙은 보라는 그렇게 눈에 띄지 않는다 오히려 숨는 느낌이다. 하지만 서서히 그라데이션 효과를 주듯 하얀 색으로 바뀌며 확 폈을때 그 향기까지 퍼지는 것을 보면 마치 시간의 마법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다.
해가 서쪽으로 기울어 앞마당이 그늘진 오후...
짙은 보라색들이 멀리서 보니 포도송이처럼 보인다. 큰 몸짓만큼 마당의 중심을 잡고 있는 미쓰김라일락은 우리 김씨 아저씨처럼 무게중심을 잘 잡고 있길 바란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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