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한 취미/달리기

현대 롱기스트런 10k 2024

싸샤 2024. 5. 26.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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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5월 25일 현대자동차에서 주최하는 롱기스트런에 참여했다. 첨에 런데이앱에서 달리기하면 무료참여가능하데서 그거만 생각했는데, 바로 미션을 완료안했더니 그건 이미 끝이 났었다.

1만원만 내면 참여가능한데 굳이 힘든 길을 택했던것 같다.

그러나 다행히도 회사에서 같이 달리기 하시는 분이 다른 마라톤 대회나가신다고 배번호를 주셔서 대신 참여하게 되었다.

집이 남양주로 여의도 까지는 좀 멀다 보니 얻겋게 갈까 고민하다 차를 끌고 가는것 보다는 대중교통으로 가는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5시반 집에서 나와 8002번 버스와 2호선 9로선으로 여의도역까지 갔다.
9호선은 모두 롱기스트런에 참여하는 사람들 뿐인거 같았다.

왠지 모를 소속감이 생기면서 뿌듯해졌다.  출근길이었다면 다같이 가는 게 그리 즐겁지 않았겠지만 달리러 가는 길에 갑자기 동지들이 생긴 기분이랄까?? ㅎㅎ

여의도역에서 우르르 내려 여의도공원으로 들어가는 길에 롱기스트런 조형물들이 보인다. 이미 횡단보도 건너기 전부터 행사가 진행중인지 쩌렁쩌렁 소리가 울리고 있었다. 행사장으로 들어가서 번호표를 부착하고 짐보관소에 짐을 맡기고 몸을 풀기 시작했다.

혼자 참석한 나와는 달리 많은 사람들 러닝크루나 가족, 연인끼리 참석한 거 같았다. 아무래도 전문적인 대회라기 보다 이벤트성 행사이다 보니 좀 가볍게 참석하신 분들이 많은 거 같았다.

7시40분 신청때 제출했던 기록에 따라 나뉘어진 A,B,C,D그룹별로 줄을 서서 기다리기 시작한다. 아무래도 빨르 달리는 A구룹부터 출발을 해야 하니 그런거 같다. 맘같아선 A그룹이 슬쩍 줄을 서고 싶지만, 지난주 트레킹의 여독이 아직 풀리지 않아 적당한C그룹에 줄을 섰다.

여의도에서 처음 달리는 대회이고 오랫만에 여의도를 와서 그런지 많이 새롭다. 대학다닐때는 여의도쪽에 종종 왔었는데 그 이후 인연이 없어 잘 안왔던데라 낯설면서도 외국 출장시 느꼈던 그런 세련된 느낌이 들었다.

C그룹도 이제 출발선으로 이동을 하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교통통제 시간이 있다 보니 미리 와서 준비하고 계속 기다리지만 뭐 그리 긴 시간은 아니어서 괜찮았다. 특히 구름낀 하늘은 서늘하여 달리기 딱 좋은 날씨였다. 기다리는 동안 빗방울이 한방울 톡 떨어지는 거 같았는데 다행히 비가 내리지 않았다

이제 앞선 A,B그룹이 출발을 하고 우리도 출빌선 앞으로 이동했다. 롱기스트런이라는 출발선이 보이기 시작했다. 역시 사람들이 많으니 흥분된다. 기록은 연연하지 않고 뛴다는 생각으로 이 자리에 섰지만, 괜히 열심히 뛰자라고 혼자 다짐을 하고 있다. ㅋㅋ

출발을 하고 2km정도 지나 드디어 서강대교가 보이기 시작했다.  이렇게 서강대교를 건넌다니 그냥 기분이 좋았다. 이렇게 대회가 아니면 언제 이 대교를 뛰어서 건너겠는가?? 물론 옆 인도로 뛸수는 있겠지만, 차들이 쌩쌩 달리는 대교와 사람들과 같이 달리는 대교는 느낌으 다르다. 달리면서 느끼는 피로감과 힘든 땀방울은 다른 이들의 표정과 기합소리에 조금씩 사라지고 다시 힘을 내게 한다. 저 사람 페이스로 나도 달려야지, 아니 저 사람보다는 빨리 달려야지 하면서 계속 목표가 바뀐다.  저 사람은 잘 달리니 그냥 내 페이스대로 달리자 하다가도 아냐 이건 더 달려야 해 하면서 혼자서 수백번 갈대같은 마음은 조금씩 지쳐가는 다리에 연료를 공급한다.

어느 순간 앞에 달리는 사람들이 많이 없어지는 그런 때가 온다. 상위권과 중위권의 중간 경계 어디쯤일거 같다. 아니 중위권과 하위권의 중간 경계일수도 있다  어쨌든 초반에 많이 추월해서 달린거 같으니 내 기준에서는 어쨌든 상위권으로 가는 그런 길목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곳에서는 갑자기 페이스가 늦어지기도 한다. 갑자기 모든 경쟁자들이 사라진 그런 안정권인 것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금 지나면 저 멀리 어마어마한 사람들이 있다는 걸 다시 깨닫게 된다.

서강대교를 건너고 있다. 아니 건넜다가 다사 돌아가고 있다. 대략 2km정도 되는거 같던데 왕복 4km의 구간을 잘 달리고 있는 것이다. 오른쪽의 국회의사당과 왼쬭의 고층 빌딩들이 상반되면서도 매우 조화로운 거 같다.

나보다 앞선 이들을 추월하기 위해서는 지친 다리에게 많은 부탁을 해야 한다. 다시 한번 숨을 고르고 박자를 센다. 하나 둘 하나 둘..후 훗 후 훗...
앞서 달리던 사람은 깜짝 놀랐을 수도 있다. 거친 숨소리로 힘겹게 달려오는 사람의소리에...

머리에 짜릿한 쾌락이 느껴진다. 10k달리면서 러너스 하이같은 건 이닐테지만,  혼자 동네에서 달릴때는 못느꼈던 느낌이다. 확실히 열심히 달리고 있나 보다!

그렇게 마지막에 힘을 내어 골인점에 도착했다.
헉헉...힘들다...넘 무리했나??
메달을 수령하러 터벅터벅 걸어갔다. 끝났다.

분명 10k는 일주일에 한번은 뛰는데...연습할때의 페이스보다는 확실히 빠르게 잘 달린 느낌이다.

NRC앱의 기록을 살펴보니 530수준으로 뛴거 같다.

롱기스트런은 아무래도 자연친화적인 대회를 지향하다 보니 메달도 코르크로 되어 있었다.

이번 대회에 로닝크루들과 같이 참석하지 못해 아쉽긴 하나 뛰고 나니 기분이 너무 좋다.

경기가 끝나고 메시지로 기록증을 받았다. 행사장에서 기록을 확인할 수 있지만 워낙 줄이 길어서 그냥 왔는데 다행히 이렇게 기록증을 보내줘서 공식기록을 확잉항 수 있었다. 55분이면 괜찮은 기록같다. 작년에 동네에서 비공식 52분을 뛴게 최고 기록이었는데 나쁘지 않은거 같다.


달리기가 끝나고 행사장에서 많은 이벤트들이 있어서 나도 몇개 참석을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xexymix에서 헤어밴드도 받았다. ㅋㅋ 좀만 더 잘했으면 허리쌕을 받을 수 있었는데 아쉽긴 하다.

달리고 나니 해가 쨍하고 나왔는데 정말 다행이었다. 정말  하늘이 도와준 날이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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