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KTX마라톤 10K
2024년 6월 9일 광명 KTX평화마라톤에 참가했다.
이제 6월이라 날이 조금씩 더워지고 있지만 다행히도 날이 많이 덥지는 않았다.
일기 예보상으로는 이날 비가 예정되었으나, 다행히도 비는 전날인 토요일로 옮겨가면서 선선하고 맑은 날씨에 달리기를 할 수 있었다.
처음으로 광명역 있는 곳을 와본거 같은데 예전 대학곳 다닐 때 1호선에서 바라보던 광명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이미지라 깜짝 놀랐다. 그 동안 이렇게 바뀌었구나!
행사장은 동네행사의 정겨운 분위기의 천막들로 사람들이 북적인다. 이번에는 회사 동호회에서 나와서 우리도 천막에 앉으니 기분이 좋았다. 혼자 참석할때는 뛰기전까지 좀 뻘쭘하고 뭘 해야할지 몰라 방황했었는데 같이 준비체조도 하고 웜업도 하니 좀 컨디션이 좋아지는 거 같았다.

하프 마라톤 주자들이 뛰기 시작하고 10k가 준비를 하기 시작한다. 약간 앞쪽에 섰다. 뭔지 끝에 서서 출발할 때와 다른 느낌이다. 조금 더 긴장된다고 할까?? 끝에 서면 앞의 사람들이 다 빠질때까지 거의 걷듯이 한참을 가야 하는데 여긴 모두 바로 튀어나갈 분위기다.
5.4.3.2.1 총성이 울리고 뛰기 시작한다.
같이 온 동료는 PB를 목표로 뛰고 50언더를 생각한다고 하니 나도 갑자기 그렇게 뛰어야 할거 같다.
경기 전에 웜업으로 2K가까이 뛰어서 바로 달려도 된다. 역시 빠르다. 나도 모르게 50분 풍선을 보면서 저 페이스메이커보다 빨리 달려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숨은 많이 안차나 내 페이스보다는 훨씬 빠른 거 같지만, 페이스를 줄일 순 없다.
초반 오르막이 끝나갈 무렵 터널이 나오고 DJ가 터널속에서 강력한 음악으로 우리를 격려한다. 오르막을 올라왔는데...조금 힘든데...몸은 신난다. 더 빨리 뛸거 같다. 음악에 취해 나도 모르게 움직이는 몸에 이끌려 달리고 있다. 나도 모른다. 근데 안힘든거 같다. 조금 늦어질것도 같은데 저 멀리 여전히 따라잡지 못하는 50분 페이스메이커가 나를 따라오렴하며 풍선을 흔들며 뛰고 있다.
그 앞으로 회사 동료분들이 뛰고 있다. 풀코스를 뛰는 분들이긴 하나 이건 10K이지 않은가?
나도 처음으로 동회회분들과 같이 뛰는거라 차이를 잘 모르나 잘 뛴다는 걸 보여주고 싶은데...
차마 거리를 좁히지는 못한다. 아니 터널을 지나고 나서 음악이 멀어지는 만큼 내 다리도 이제 본 모습을 드러내는거 같다. 잠깐 추월했었던것 같았던 50분 풍선도 저 앞으로 사라지고 동료들도 사라진다. 나는 금새 다른 사람을 타겟으로 잡았다. 이 앞에 있는 사람의 페이스에 맞춰서 뛰어야지, 그리고 뛰다가 좀 사이가 줄어들면 추월해야지 하는 생각을 한다.
이렇게 뛰는 사이에 계속 거리를 나타내는 간판의 숫자는 커지고 있다. 마라톤은 다행히도 출발점과 도착점이 같으면 예측이 가능해서 좋다. 절반을 가면 다시 돌아와야 하기 때문에 아는 길을 가게 된다.그게 큰 힘이 된다. 이제 어느정도 알 수 있을걱 같아 .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