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마당에 목단이 꽃을 피웠다.
화련한 목단은 큼지막한 꽃만큼 화려하다.
매년 예쁜 꽃을 피워주는 앞마당의 목단과 다르게 아직까지 꽃을 못 피운 목단이 하나 있었으니...
벌써 3~4년 된거 같다.
꽃시장에 가서 아이가 맘에 들어하는 예쁜 목단을 데리고 와서 아이꽃으로 해서 마당에 심었었다.
그런데, 채식을 즐겨하는 강아지들이 밤새 뿌리를 캐먹었다. 헉 ㅡ.ㅡ
전혀 예상치못했던 일이라 당황했다. 다행히 뿌리를 다 먹은건 아니어서 집 앞에 계속 심어두었다.
완전히 죽기 전까지는 죽은게 아니니, 희망을 저리지 않고 계속 물을 주면서 놔뒀다.
항상 힘들어하고 정말 죽지않을 정도로만 살아있었다.
그렇게 몇해를 버티고 올 해는 드디어 꽃봉오리가 올라왔다.
이전과는 다르게 윤기나는 잎과 꽃봉우리를 보니 우리가 이 아이를 포기하지 않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꽃이 필때까지 기다렸다가 글을 쓸려고 했는데 그러려고 하니 앞마당의 목단이 질거같다..ㅋㅋㅋ
마당을 가꾸다 보면 나의 노력과 달리 잘 죽는 친구들도 있고 너무 잘 자라는 아이들도 있다.
이렇게 끝까지 살아남아 예쁘게 성장하는 걸 보면 너무 흐뭇하다.
예쁘지않은 나무들도 잘 가꾸면 예뻐진다. 포기하지않는다면!
22.5.8
이제 꽃이 필거 같다. 그동안 견뎌온 기간을 증명할 것이다. 빨간 꽃으로 샀던거 같은데 앞마당꺼랑 색깔은 똑같을거 같네...어쨌든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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