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마당있는 전원주택의 생활

피오는 연휴. 꽈리꽃이 비를 피하고 있다. 꽈리꽃은 부끄럼이 많은 거 같다. 차마 하늘을 쳐다보지 못한다. 남들은 다 하늘을 향해 자신을 드러내는데, 오히려 서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다. 게다가 양산처럼 잎으로 가리고서.그래서 관심을 주지 않으면 이 부끄러워하는 꽃을 보지 못한다. 나름 하얗게 화장을 하고 나왔으면서 얼굴을 보여주지 않으니 도저히 알수가 없다. 그래서 친한척 인사도 할 겸 가까이 가서 쳐다봤다.이렇게 계속 쳐다보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가을에 빨갛게 수줍어하는 꽈리열매를 볼 수 있다. 너무 부끄러워 하는 거 같아 미안하기도 하지만, 빨갛게 달아오르는 꽈리는 그제서야 자신있게 자신의 아름다움을 드러낼 수 있으니 옆에서 도와줘야 한다. 절대로 보이지 않는다고 그냥 지나쳐선 안된다. 꽈리는 열..

마당퐁당/여름꽃 2023. 5. 28. 09:19

작년에는 꽈리꽃이 하나만 남았었다. 사실 그 전까지는 너무 잘 퍼져서 고민도 했었다. 이거 어떻게 처리하지? 그런데 작년에 하나만 살아남은걸 보니 또 걱정이 되었다. 묘하다. 널 미워하는건 아니니 계속 우리집에서 자라주길 바래..뭐 이런 마음이랄까? 예전에 너무 많을 때 땅을 파면 하얀 뿌리들이 그물처럼 뻗어있어서 이거 어떡해야 했는데, 이제는 좀 드렇게 되서 다시 풍성해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바위를 주변으로 꽈리꽃이 번식하고 가을에 빨갛게 익은 꽈리열매가 열리면 좋겠다.

마당퐁당 2023. 4. 29. 15: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