꽈리꽃이 피다. 숨어있는 꽃
피오는 연휴. 꽈리꽃이 비를 피하고 있다. 꽈리꽃은 부끄럼이 많은 거 같다. 차마 하늘을 쳐다보지 못한다. 남들은 다 하늘을 향해 자신을 드러내는데, 오히려 서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다. 게다가 양산처럼 잎으로 가리고서.그래서 관심을 주지 않으면 이 부끄러워하는 꽃을 보지 못한다. 나름 하얗게 화장을 하고 나왔으면서 얼굴을 보여주지 않으니 도저히 알수가 없다. 그래서 친한척 인사도 할 겸 가까이 가서 쳐다봤다.이렇게 계속 쳐다보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가을에 빨갛게 수줍어하는 꽈리열매를 볼 수 있다. 너무 부끄러워 하는 거 같아 미안하기도 하지만, 빨갛게 달아오르는 꽈리는 그제서야 자신있게 자신의 아름다움을 드러낼 수 있으니 옆에서 도와줘야 한다. 절대로 보이지 않는다고 그냥 지나쳐선 안된다. 꽈리는 열..
마당퐁당/여름꽃
2023. 5. 28. 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