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5.1일
목단꽃(모란꽃)이 활짝 피었다.
노동절을 맞아 이렇게 한낮에 보니 더더욱 활짝 핀거 같다. 매일 아침에 볼때는 이제 필 준비를 하고 있어서 다 펴진걸 별로 못본거 같기도 한데. 어쩜 활짝 만개했으니 이제 슬슬 질때가 된건 아닌지 걱정이 되기도 한다. 피자마자 너무 일찍 고민을 하는 건가?
사실, 우리 집에는 두 그루의 목단이 있다.
어머님집에서 업어 온 아래 사진의 목단이 연륜도 있고 꽃도 크다. 종이꽃처럼 잎의 질감도 느껴지는 게 고급스럽다. 목단꽃이 피며 제대로 봄이 왔다고 선언하는 것 같다.
가까이서 꽃을 보니 꽃 안쪽으로 나중에 씨앗이 될 부분이 보인다. 벌써부터 씨앗을 만드는 것을 보니 정말 이제 화려한 시기를 지나고 조만간 질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아무래도 목단은 크고 화련한 만큼 빨리 지니 이런 생각이 들었다.
항상 씨앗이 있을때만 봤지 꽃을 제대로 본적이 없었는데 이렇게 제대로 보니 신기하고 정말 이런 디테일에 감탄할 수밖에 없다.
두번째 목단은 우리 강아지가 뿌리를 반 이상 갈아먹어 힘들게 회생한 아래 목단이다. 한 3~4년 전쯤 양재에서 너무 예뻐보이는 목단이 있어 둘째녀석의 꽃으로 사와서 심었는데, 사진에 보이는 웰시코기가 뿌리를 파서 먹었었다. ;;;;
하지만, 너무 아쉬워서 계속 심어놓고 물을 주고 했더니 이렇게 살아있고, 올 해는 꽃일 피웠던 것이다.
식물은 정말 완전히 말라 죽기 전까지는 희망을 버리면 안되는 것 같다. 열심히 식물들도 싸우면서 살아낼려고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남모를 이야기가 있기 때문에 올해 이렇게 멋진 꽃을 보여주고 있어 더더욱 예쁘고 애정이 간다.
그런데 앞마당의 모란과 조금 다르기도 하고 원래있던 잎하고도 좀 달라서 찾아보니 윗 사진의 꽃은 작약꽃이었다. 윗 사진의 오른쪽 무광택의 잎이 모란이고 반짝반짝 빛나는 잎이 작약잎이란다.
모란과 작약의 가장 큰 차이는 작약은 풀이고 모란은 나무라는 것이다. 모란이 나무작약이라고 하는 것처럼 두 꽃의 차이는 크게 없는 것 같지만 위의 사진에서처럼 씨앗이 보이는것이 모란이고 씨앗이 잘 안보이고 수술이 많아 둥글둥글한게 작약이다.
24.4월 뒷쪽의 광택이 나는 작약과 앞쪽으 목단잎이 대조조적이다.
근데 잎의 광택과 풀인지 나무인지로 구분하는 게 가장 쉬운거 같다. 광택나는 왼쪽 작약은 목질화가 안된 풀가지이고, 오른쪽의 목단은 목질화된 가지에서 잎이 나와있다.
24.4월 목단이 먼저 꽃을 피웠다.
그런데 아래 사진처럼 원래 목단줄기는 앞쪽의 연두잎인데 이쪽에는 꽃이 아직 하나도 안달렸다. 뒷쪽 초록색잎의 줄기에서 꽃대가 올라왔다. 자세히 보면 원래는 삼손잎이었는데 지금은 그냥 한손잎이다. 아무래도 우리가 산건 접을 붙였던가 개량을 했던거 같은데, 원래 종으로 다시 돌아간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작약 뿌리에 모란줄기를 접붙이기를 한다고 한다. 즉, 우리집은 원래 남아있던 뿌리에서 모란이 계속 자라고 옆에 별도로 독립한 뿌리에서 작약이 나온거 같다. ㅎㅎㅎ
모란도 꽃이 핀다면 모란과 작약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게 되는 것이다!
물론 작약은 일년살이이고 모란은 여러해살이이니 어찌 될지 모르나, 작약도 계속 새로 나온다고 되어 있으니 이렇게 두집 살림을 계속 볼 수 있을거 같긴 하다.
그래서인지 첫번째 꽃과는 조금 다르다. 꽃잎이 더 활짝 펴져있고 안에 수술이 훨씬 더 풍성하게 있었다.
멀리서보면 코스모스를 키운거 같기도 하네. ㅋ
약간은 과장된 듯한 목단꽃을 보니 즐거워 진다.
목단 꽃말이 부귀, 화려, 명예, 번영등과 같은 긍정적이고 화려한 의미를 갖는데, 꽃을 보면 정말 이꽃말이 바로 이해가 된다. 모란꽃의 아름다움과 우아함, 크고 큼지막한 모습에서 기인한 것이다. 꽃말을 지은 사람도 분명 이러한 꽃의 느낌을 제대로 파악한거 같다.
작약의 경우 모란의 꽃말과 비슷하지만 약간의 차이가 있다. 작약의 꽃말은 '행복한 사랑', '총초한 사랑', 존경' 등이다. 모란꽃과 유사하게 긍정적인 의미이지만, 작약은 더욱 청초하고 로맨틱한 이미지를 갖고 있고, 모란은 우아하고 화려한 이미지를 갖고 있다.
아마도 작약은 꽃향기를 갖고 있어서 좀더 로맨틱한 것이고, 모란은 향기가 없어서 우아하고 화려한 이미지로 꽃말을 정한 건 아닐까 한다.
개인적으로 꽃향기가 있는 작약이 좀더 좋습니다. ㅋㅋㅋ 꽃도 더 오래가고..ㅎㅎ
계란 노른자보다도 더 탐스럽고 큰 작약꽃모란꽃,
올해 우리 가족도 이런 부귀영화를 누리게 해주소서!!
23.5.8일
작약이 만개했다. 이렇게 예쁘구나!
모란꽃이 크고 좀 적었다면 작약은 비슷한 크기에 꽃도 더 많아 더 화려하다.
사실 집에 모란만 있는 줄 알았다. 그리고, 그렇게 꽃이 빨리 지다보니 그렇게 관심이 없었는데, 블로그에서 작약을 찾아보고 꽃을 검색하다 보니 작약이 너무 아름다운 거 같았다. 회사 화단에도 예쁜 작약이 심어져 있다는 걸 그제서야 알기도 했다!
작약의 경우 모란보다 훨씬 다양한 품종이 많으니 더욱더 키우는 재미가 있을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