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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질 키우기

마당퐁당

by 싸샤 2022. 7. 6.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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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질을 사실 잘 알지 못했다.
종종 와이프가 요리를 할때 바질가루를 넣는것을 본 적은 있었지만 크게 관심을 갖지 못했다.

몇년전 와이프가 바딜 모종을 하나 사와서 마당에 심었고 엄청 잘 자랐다. 뭘 한 것도 없는 데 풍성하게 자랐던 것이다.

그래서 나는 바질이 매우 쉬운 것인 줄 알았다.
그리고 다음해에는 씨가 떨어져서 나올 줄 알았는데 안 나왔다. 하지만 씨를 받아뒀던 게 냉동실에 있어서 다시 시도를 했다.

이번에는 잘 자랐지만 첫해의 그 웅장한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작년의 바질을 올 봄에 정리하면서 씨앗을 탈탈 털었다. ( 씨앗이 아까워서...ㅋㅋㅋ 혹시나 하는 맘에)

그렇게 역시 탈탈 털고 옆의 화단을 정리하면서 흙을 좀 덮어주고 했던 바질이 또 나왔다.

일부는 공사하느라 묻혀서 몇개 안남았지만 충분하다.

바질이나 민트, 박하, 타임같은 허브가 마당에 있으면 좋은게 뭐냐면,
마당일이 즐겁다는 것이다.
힘들게 일하다 살짝 스쳤을때 나의 피로를 잊게해주는 허브의 향은 잠깐동안 잊었던 나를 깨닫게 한다.

또한, 바질은 삼겹살먹을때 같이 싸먹으면 맛있다.
역시 쌈으로 먹는게 제일 맛있고 샌드위치에 넣어 먹어도 좋다.

이번 바질은 그렇게.크게 못자라는 것 같지만 그래도 좋다.

나에게 마당을 알려주는 허브...예쁜꽃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걸 알려준다.


22.7.16일

해가 잘 드는 화단에 심은 바질은 벌써 꽃이 폈다.
잎은 더워서 그런지 좀 말려있다.
초복이라 닭볶음탕을 만들다 바질을 넣을려고 했는데 얘네들은 꽃도 벌써 피고 좀 아닌거 같다.


라일락 나무 밑 반그늘에서 자라는 바질은 키가 작지만 예쁨 잎이다. 맛있어 보인다!
몇장씩 떼었다.

이 정도면 충분한 거 같다. 아이들은 바질을 좋아하지 않으니...
바질의 향기가 고소하게 느껴진다. 종종 삼겹살 먹을때 먹어도 맛있는데!!



22.10.1일
바질도 꽃이 피고 씨앗이 매달렸다.

이제는 가끔 지나치면서 바질의 향만 즐긴다.
이제 겨울 내내 저 씨앗들이 저렇게 잘 마르길 기다릴것이다.

자연은 정말 신기하다. 겨울이 오기전 보기싫다고 자르고 씨앗을 따로 받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냥 원래 그대로 놔두면 된다.
가을에 씨앗이 떨어져야 하는 식물은 제비꽃처럼 알아서 터져서 퍼질 것이다.

바질은 그렇지 않은 걸 보면..그리고 올해 한 것처럼 그냥 내년에 털어주면 잘 나올거기 때문에 갈색으로 말라가는게 조금 보기 싫을 순 있지만 그냥 놔두는 게 겨울 마당의 풍경이 되지 않을까 한다.

집에서 바질을 키운다면 마른 바질도 좀 봐주면서 씨앗을 잘 보관하게 해주면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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