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에서 설겆이를 할 때, 가끔 고개를 들면 담장이 보인다. 그리고 거기에는 설겆이의 무료함을 덜어주는 단쟁이와 산앵두, 무늬느릅나무가 있다. 아참, 옆에 해국도 있고, 구절초도 있다. ㅎㅎㅎ
설겆이를 하는 동안 음악을 들으며 가끔 바깥 풍경을 보는 것은 꽤 괜찮은 시간이다. 어쩔수 없지만, 어쩔수 없지 않게 해주는 그런 느낌이랄까??
벌써 덩굴도 4년이상이 지났는데도 아직 저렇게 밖에 안자랐다. 금방 이 담장을 뒤덮을거라 생각했는데, 동쪽이다 보니 생각보다 해가 짧아서 생장도 더딘거 같다.
오랫만에 멀리서 찍어보니 커다란 나무가 양팔을 벌려 산앵두와 느릅나무와 같이 어깨동무를 하고 사진을 찍는거 같다.
그래도 언젠가는 이 담장을 다 채워서 회색빛 담장을 좀더 숲같은 분위기로 만들어주지 않을까???
예전에 서울 봉천동 단독주택에서 살때는 미국담쟁이덩굴이 있었는데 그때는 정말 벽을 다 가리고 앞으로 튀어나오는 비주얼에 약간 부담스럽기도 했었는데 한국담쟁이덩굴은 잎도 귀엽고 부담스럽지 않은 사이즈여서 좋다.
덩굴줄기도 굵지않고 얇은 가지같아서 자연스럽다. 어울리는 느낌이랄까???
식물을 키우다보면 우리나라 야생화가 우리나라에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가끔 장미나 수국처럼 특이한 얘들은 좀 스페셜한 느낌을 주는 것이니 열외로 한다.
아침의 차가운 바람과 따스한 햇살이 너무 좋다.
이런 주말에 반짝반짝 빛나는 담쟁이덩굴의 잎을 보고 있으니 지금 정도도 꽤 낭만적인 느낌이다. 너무 다 덮으면 무서울지도 모르니...ㅋㅋ
23.6.18일
5월달에 찍은 사진이긴 하나 올해 담쟁이는 정말 완벽하게 자랐다. 윗쪽 담까지 내년에는 타고 올라면 더 멋있을거 같다.
올해는 어쩜 담쟁이 씨앗이 여기 저기 퍼지는 것을 고민해야 할지도 모른다. 하여튼 담쟁이덩굴의 시원한 녹색이 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식혀주는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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