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마당도 잔디가 엉망이다. 진돗개가 화장실로 쓰면서 힘차게 발을 닦으니, 잔디가 견디지 못하고 길이 파여있다. 요즘 여기는 화장실에서 탈락했는지 이곳을 잘 이용하진 않지만, 이미 망가진 잔디밭이라 이번에도 고민을 많이 했다. 아예 잔디를 없애는 것도 고민하다, 창고에 있는 서양잔디 씨앗이 생각났고, 유튜브에서 본 내용이 있어서 여기는 서양잔디밭으로 하기로 했다.
그나마 일부 살아있는 잔디는 살려서 앞마당으로 옮기기로 했다. 유튜브에서 본 것처럼 가능하면 네모모양으로 퍼냈다. 그리고 옮겨심을려는 곳에 놓고 그모양 그대로 삽으로 땅을 파면 딱 맞게 들어간다!
어찌 생각해보면 당연하지만 미쳐 생각못한 걸 알고는 너무 놀라웠다. 분명 여러가지 방법을 써가면서 고민을 했을텐데 한번에 해결을 했으니 말이다!
그렇게해서 딱맞게 땅을 파고 잔디를 옮겨 심을 수 있었다. 누렇게 잔디가 죽고 맨땅만 남은 잔디밭이 단번에 초록빛 잔디밭으로 바뀌었다. 감쪽같지 않은가!!
그렇게 살아있는 잔디를 일부 옮기고 나머지는 모두 긁어서 없애고 평평한 땅을 만들었다.
여기가 바로 겨울에도 푸릇푸릇할 서양잔디밭이 될 곳이다.
잔디를 제거하는데는 갈퀴가 생각보다 효율이 좋았다. 흙과 잔디를 분리도 해주고 뿌리가 걸려 잘 캐졌다. 그냥 호미로 했으면 매우 힘들었을거 같다.
오른쪽 배수구쪽으로 경사도 주고, 나름 꼼꼼히 평도 맞춰가며 일을 했다. 대략 2시간동안 일을 했다. 와이프도 중간에 나와서 도와주니 좀 빨리 끝난거 같다.
예전에 사둔 크리핑레드훼스큐.. 제일 잘 자란다는 설명을 듣고 산거 같은데 유튜브에서도 비슷한 양잔디로 하길래 더더욱 희망을 갖고 있다. 다만 19년도에 산 거라 발아를 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해보는거지!
유튜브에서는 그냥 씨를 뿌리고 모래로 살짝 덮어주고 물을 줬지만 우리는 일을 하는 동안 물에 좀 불려놨다.
2봉지나 있어 대충 뿌리니 아래처럼 뭉쳤지만 갈퀴로 긁어주고 흩어줄거라 큰 걱정은 안된다.
(그래도 유튜브처럼 그냥 뿌리고 모래를 덮어준게 나았을거 같다)
씨를 뿌리고 갈퀴로 좀 더 고르게 펴주고 덮어주기도 한 후에 물을 주었다. 이 땅이 다 예쁜 잔디밭이 된다니 너무 설레인다!!!
물을 흠뻑 주고는 비닐을 덮어주었다. 이렇게 하면 물도 자주 안줘도 되고 빨리 싹이 나온다고 한다. 잔디씨는 마르면 안된다고 하니 매우 중요한 거 같다.
이렇게 두번째 잔디 미션을 위한 활동을 마쳤다.
비닐을 덮었음에도 일부 구석부분이 마르고 그래서 몇번 더 물을 주고는 했는데, 잘 될지 모르겠다. 물을 너무 세게 줬는지 씨앗이 다 노출되어 있다 ㅜ.ㅜ
어쨌든 될때까지 기다려 보며 이번 글은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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