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근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면 낮에 보던 정원과는 다른 정원을 느낄 수 있다. 사실 마당 조명을 카페처럼 한 게 아니기 때문에 전문적으로 이야기를 하기는 좀 그렇다. 와이프도 가정집에서 카페처럼 과하거나 너무 보려주기식 조명은 맞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마당에는 앞마당 조명, 계단 조명, 대문 조명, 뒷마당 조명 이렇게만 나뉘어 있다.
보통 밤에 나갈때는 계단조명만 킨다. 가끔 정원의 분위기를 내기 위해서 앞마당 조명을 키고, 밤에 앞마당에서 고기를 굽기라도 하면 추가 조명도 설치한다.
하여튼 화려한 핀조명을 하지는 않았지만 계단쪽 조명만으로도 길가쪽 나무들과 화초들이 충분히 아름답기에 만족한다.
조명을 생각한다면 조명은 좀 충분히 설치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매우 은은한 불빛으로 분위기를 내고 싶은게 아니라면 밤에도 좀 환한게 확실히 좋다. 특히 얘들이 있다면 더더욱!!
낮에는 화려한 꽃들에 밀려 존재감이 약한 반송도 조명을 받아 밤에는 주인공이 된다. 계단옆이라 반송 주변의 꽃들이 오히려 조명을 못받아 조연이 된다.
의도치않게 반송을 위한 조명처럼 되어있다.
앞 마당으로 들어가는 길 옆에 있는 붓꽃, 아이리스도 보라색이 어둠이 묻히지 않고 또렷하게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지난번에 계단조명을 다 환한 것으로 바꿔서 이렇게 정원이 또렷해졌다.
사실 처음에는 노란색 은은한 조명을 했었는데, 역시 그냥 밝은게 좋다. ㅋㅋㅋㅋ 은은한 매력보다는 환하게 밝혀주는 길이 좋고, 안전한게 좋다. 그렇다고 해서 분위기가 없어지는 건 아니다. 환하게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특히, 계단같은 경우는 더더욱 밝은게 좋다. 혹시라도 조명을 생각한다면 껌껌한 어둠속에서 계단을 내려가는게 얼마나 무서운지 경험해보면 알것이다.
낮에는 사실 나무들이 그렇게 주목을 받지 못한다. 회화나무도 아직 메인이 되지 못한다. 이렇게 여기저기 다양한 색깔의 꽃들이 뽐내는데 어떻게 이들을 이길 수 있으랴!
계단 옆 반송은 잘 보이지 않는다. 마당지킴이는 계속 보고 있지만, 반송이 눈에 뛸 만큼 화려하고 독특하지 않은 탓에 주인공임에도 배경이 묻힌다.
밤 정원은 사실 잠깐만 있기 때문에 조명에 대해서 그렇게 깊게 생각하지 못하지만, 충분히 있는게 좋다. 왜그러냐면 끌 수있기 때문이다. 과하다 싶으면 좀 끄면 되니까. 그런데, 부족할때 새로운 조명을 더 설치하는건 어렵다.
밤의 정원과 낮의 정원은 확실히 느낌도 다르고 즐기는 방법도 다르다.
조명을 생각한다면, 가정집이라면 좀 환하면서 아름다운 걸 생각해보면 좋을거 같다. 은은한 조명은 태양광 조명으로 하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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