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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발하는 날 - 석축 다듬는 날

마당퐁당

by 싸샤 2022. 5. 23.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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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조경박람회를 다녀왔다.
비슷한 시기에 건축박람회를 해서 그런지 매우 조촐한 박람회여서 좀 의외였다. 코엑스에서 하는 거라 많이 기대했는데...

어쨌든 오랫만의 서울 나들이를 마치고,
좀 쉬고나서 마당에 나왔다.

오늘을 뭘할까??
출근때마다 눈길이 머무는 석축,
내가 좋아하는 연연두색의 가지들이 너무 보기 좋다.
그런데 이제 더벅머리총각처럼 부시시한게 깔끔해 보이지 않는다.

이렇게 멋진 봄날씨에 어울리지 않는 너무 날것의 모습이 오늘따라 거슬린다.

장비를 들고 나무의 모양을 잡아준다.

문득 인터넷에서 본 것처럼 멋진 모양으로 다듬는 것을 1초정도 생각했지만 무난하게 둥글게 깍고 있었다.

금새 모양이 잡힌 듯, 좀 관리를 하는 듯한 모습이다.

석축을 했으니 마당의 잡초도 동선을 생각해서 잘 보이는 곳부터 뽑기 시작한다.

최근에 읽었던 '전략가, 잡초'를 이기기 위해 너무 열정적으로 잡초를 뽑지는 않았다. 또다른 잡초가 나오지 않을 수준으로만 한다고 해야 하나?

하여튼 책에서 잡초와 1대1로 싸우면 내가 지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기에 무리는 하지 않기로 한다.


심심한 아이가 나와서 마당에 물을 준다.
요즘 너무 가물어서 문제긴 하다. 회사에서 가물다고 하니 아파트에 사는 동료들은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거 같다.

사실 나도 마당에서 물주고 뜨거운 햇볕에 힘들어하는 아이들을 주의깊게 보지 않았다면 요즘처럼 좋은 날씨를 그냥 고마워하며 즐겼을 것이다.

하지만 나에게 있는 이 마당도 내 식구이니 걱정하는게 어쩜 당연한거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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