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에 꽃을 심을때는 사실 내가 생각한데로 심는다.
내가 여기 화단을 만들었으니 이번에 사온 꽃을 심어야지 이렇게 된다.
사실 이 꽃이 여기에서 잘 자랄지는 알기 쉽지 않다. 책이나 화원에서 니건 분명 해 잘 드는 곳에 심으면 된다고 했고 노지월동된다고 했고 물 잘 주면 되겠지 생각한다.
분명 맞는 말이긴 하다.
그런데 이게 참 신기한게 마당이라도 꽃들이 선호하는 지역이 분명 있다.
흙이 조금 다른지, 바람이 다른지 등등..
그래서 꽃이 잘 안되면 내가 못키워서라기 보다는 이 녀석들에게 맞지 않는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는 꽃들을 평등하게 모두 사랑하니까!
밑의 꽃 이름이 뭐지?(이따 와이프에게 물어보고 다시 수정해야겠다)
여기는 철쭉을 몇번 심었는데 다 제대로 꽃을 피우지 못했다. 죽는것도 아닌데 쑥쑥자라지도 못했다.
죽지목해 사는 것처럼 힘들어 해서 결국 보내주고, 이번에 심었는데 이렇게 가득 찰정도로 번식을 했다.
몇년만에 드디어 주인을 찾아준 것이다.
밑의 송엽국은 다육이과라서 건조하고 따뜻한 곳에서 잘 자란다. 그래서 몇군데 잘라서 삽목을 해줬는데 성적은 다 다른다.(따로 글을 써야겠구나!)
어쨌든 마당에 화단을 만들때는 딱 맞는 주인이 나타날때까지 옮기고 다른걸로 바꾸고 하는 구상을 하는게 좋다고 생각한다.
딱 맞는 친구가 나오면 그때부터는 터줏대감처럼 아마 그 자리를 계속 지켜나갈것이다.
10년가까이 마당을 손보고 있지만 아직 부족하다. 꽃들을 나름 맞춰서 아내가 심지만, 생각보다 잘 안되기도 하고 생각한 것과 다른 느낌이라 바꾸기도 한다.
하지만, 이렇게 바꾸고 옮기고 심는게 마당을 가꾸는 재미이기에 너무 좋다. 그냥 나오는 노지월동 식물들로 채워져 있다보니 더 손댈게 없을거 같지만 계속 새로운 꽃, 새로운 느낌을 원하니까..
새로산 가을구근인 튤립도 어디다 심을지 즐거운 고민중이다. 우리 생각대로 잘 심어져서 내년봄에 예쁜 꽃을 피워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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