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팔로우하는 페이스북의 정원사의 글을 읽다보니 겨울정원이라는 게 있었다.
겨울은 어떻게 보면 정원의 휴식기라고 생각했는데 정원사들은 이 겨울조차도 아름답게 꾸미는 방법을 알고 있었던 것 같다.
겨울에 멋지게 낙엽을 유지하고 갈대류처럼 자연스러운 멋을 간직하는 것들로 정원을 꾸미는 것 같다. 아니. 잎이 다 떨어졌더라도 멋진 자태를 뽐내는 그런 나무를 심은건가? 하여튼 겨울정원이라는 것을 알고 나니 우리집 마당이 너무 겨울에 썰렁한건 아닌가 하는 부끄러움이 살짝 들었다.
하지만, 이 글을 쓸려고 마음 먹었을 때 난 이미 우리 정원도 나름 멋진 겨울 정원이다라는 결론을 이미 내린 상태였다.
비록 멋진 수종과 다양한 식생으로 꾸며진 그런 정원은 아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인 태양광전구와 겨울이라는 자연이 내려주신 눈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사실 봄여름가을의 정원도 밤이 되면 잘 안보인다. ㅋㅋ
그래도 달빛과 건너편 아파트의 불빛에 꽃들과 나뭇잎들과 다양한 것들이 어울려 어두운 밤에도 뭔가 꽉 차있는 그런 풍요를 가져주긴 한다.
반면 겨울정원은 그런 꽉찼다거나 풍부한 감정을 느끼기에는 좀 부족하긴 하다. 왠지 더 춥고 쓸쓸하고 혼자 떨어진 듯한 느낌이랄까??
하지만, 이런 겨울정원에 태양광전구의 불빛이 더해지고 눈까지 내린다면....아니 올해처럼 눈이 많을 필요도 없다. 그냥 따뜻한 오렌지빛의 전구가 켜지면 내 맘도 따뜻해진다. 마치 캐롤이 흘러나오고 재즈음악이 흐르는 그런 느낌의 정원이 된다.
나뭇잎도 없고, 추워서 오랫동안 정원에 있을 수 없지만, 아니 그렇기에...집에서 따뜻한 커피를 들고 바라보며 겨울정원을 만끽하게 된다.
짧은 겨울의 햇살이 내려준 선물은 이 길고 어두운 밤을 밝혀주며 정원을 빛나게 한다.
이런 정원을 보며 오늘도 포근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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