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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귀나무 뽑다. (죽은 나무 처리)

마당퐁당

by 싸샤 2023. 7. 9.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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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귀나무 묘목을 사서 몇년을 키웠는데 사실 한번도 그 화려한 꽃을 못봤다. 이상하게 벌레들이 꼬이고 제대로 자라지 못했다.  작년가을에는 너무 가지가 옆으로 퍼져 대충 자르고 상처보호제도 안발라줬었다.
사다리 놓고 올라가기 좀 애매해서 그냥 잘 아물겠지하고 생각했었다.

워낙 자귀나무가 늦게 잎이 피다보니 그런 줄 알았는데 나무에 버섯? 아니 곰팡이가 피기 시작했다. 이상하다...이건 뭔가 잘못된거 같은데...

나무를 자를려고 보니 하늘수 새끼들도 많았다. 이것참....ㅎㅎㅎ 여기가 랜턴같은거 걸기도 좋은 위치여서 나무 밑둥은 놔둘까도 고민했지만 죽은 나무를 마당에 계속 두는 건 아닌거 같아서 뽑기로 했다.
나무를 뽑기 전에 윗쪽 가지들도 톱으로 미리 잘라서 좀 가볍게 했다. 자르고 보니 상처보호제를 안발라준 곳들이 다 죽어있었다.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자귀 나무는 강전지를 하면 안된다고 하던데, 너무 쉽게 생각하고 잘랐던 것 같다.
왜 그때는 미리 확인안하고 그냥 잘랐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나무들의 생명력을 믿는 자만심때문이 아니었을까??

나무를 옮겨심는 것이라면 매우 조심스럽게 뿌리가 상하지 않게 삽질을 해야겠지만, 버릴 생각이기 때문에 그런건 없었다. 삽으로는 안되어서 호미로 땅을 파다 굵은 뿌리가 나오면 바로 톱으로 자르는 식으로 뿌리를 처리했다. 왠간하면 톱이 제일 좋은거 같다. 뿌리의 굵기, 모래가 날사이에 끼는 것들을 걱정할 필요가 없으니 말이다. 한참을 자귀나무와 씨름을 해서 나무를 뽑았다. 더 깊이 들어가 있는 뿌리는 처리하지 못했다.

자귀나무를 뽑아내니 텃밭이 고요해보인다. 경계석들도 위치를 조정해야 하는데, 그건 나중에 해야겠다.

사실 정원일을 하다 보면 이제는 좀 대충대충하는 경향이 없지 않다. 워낙 크게 잘못하는거 아니면 나무나 풀이 잘 살아나니까.. 그래도 보호제나 기본적으로 지켜야 하는 것은 꼭 지켜야지 나처럼 나무를 죽이는 일이 없을거 같다.

자귀나무는 워낙 제대로 못키워서 할 말이 없다. 벌레도 많이 꼬이다 보니 더더욱 손을 못쓴거 같다. ㅡ.ㅡ;;;

다른 분들은 꼭 관심있게 수목들을 잘 관리해서 이렇게 더운 여름에 힘든 일 하지 않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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