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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축바위 구멍에 사는 꽃

마당퐁당

by 싸샤 2023. 4. 29.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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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축바위 중 하나에는 구멍이 뚫려있다. 다른데서 무슨용도였는지는 모르겠으나 구멍이 뚫린채로 우리 집 마당에 왔다

첨에는 구멍이 살짝 거슬렸다.  그래서, 화원에서 꽃을 사왔을때 꽃 하나를 구멍에 넣고 심었다.
사실 어떻게 보면 실험적인 것이다. 구멍에 흙도 별로 없고 물도 제대로 주기 힘들고 제대로 살기 힘든 조건일테니까 말이다. 하지만, 구멍을 가려야 한다는 생각에 우선 화분 하나를 넣어 구멍을 가린 것이었으니, 내 의도대로 성공은 했다.

그리고 벌써 5년 넘게 지난것 같다. 여전히 구멍은 그대로 있고, 다행히도 꽃도 여전히 피고 있다. 나쁜 환경이었지만, 꽃에게는 아주 나쁜 환경은 아니었던 건지, 아니면 꽃이 환경에 맞춰 진화를 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석축을 바라볼때 눈길이 멈추는 그런 곳이 되었다. 겨울에 까만 어둠만을 보여주는 구멍에서 다시 새로운 생명이 나오길 기대하는, 희망은 어쩜 부족함이 있더라도 가능하다는 것을 나에게 설명해주는 듯 하다. 부족이란 없다!

이따가 꽃 이름은 와이프에게 물어봐야 겠다.
그리고,  계속 생명력을 유지하는 저 꽃처럼 나도 환경에 맞춰 살아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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