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에 여름이후로 글이 너무 뜸했던거 같다.
여름이후에는 확실히 마당에서 노동보다는 여가가 많다 보니 글을 안쓴거 같다.
그냥 이제 수확의 기쁨을 느끼며 그냥 즐긴다고 할까??
겨울은 더더욱 마당에서 할 수 있는 게 제약적이다. 사실 마당일은 눈이 오면 눈을 치우고 강아지들의 똥을 치우는 게 전부인 거 같다.
이번 겨울은 제법 눈이 자주 와서 계속 눈도 치우고 마당에서 눈썰매도 탈 수 있었다. 눈사람도 만들고!
마당에 쌓인 눈을 보면 제법 눈이 왔지만, 주말이었던 관계로 오롯이 눈을 즐길 수 있었다. 급하게 치울 필요도 없고, 어디까지 쌓이는지 지켜보며 눈을 즐기면 되는 것이다.
물론, 한적하게 즐길 수 있지만, 계단과 길은 나중에 치우면 미끄러워져 바로바로 치워야 한다.
아들이 같이 치워주니 힘이 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렇게 눈이 그치고 치울때면 여유가 있다. 하지만, 눈이 계속 와서 치우고 와도 또 쌓여있을때는 살짝 걱정되기도 하다.
눈이 오면 나무에 쌓인 눈이 멋있어 보이기도 하지만, 나무들에게도 무거운 눈은 가능하면 털어주는게 좋다. 역시 아들이 초벌로 털어주니 나는 아들이 하고 간 곳을 음악을 들으면서 다시 따라가며 꼼꼼히 털어준다. 조용한 마당을 채워주는 신나는 락음악이 눈으로 차분하게 가라앉은 분위기를 띄워준다.
겨울 옷을 입은 강아지들은 우리의 마당일을 감시하듯 여기저기 분주하게 왔다갔다하면서 본인들만이 알고 있는 곳이 혹시라도 안치워질까바 안절부절 하는 거 가 다. 꼭 한번은 와서 나에게 뭔가 이야기를 해주는 거 같다.
눈치우는 것을 도와주던 아들은 어느샌가 눈썰매를 들고 휴식을 즐긴다. 고맙다. 이만큼 도와준것만으로도 아빠는 좋단다.
눈이 조금 와서는 눈썰매를 타기 힘든데, 이번겨울처럼 눈이 좀 온 겨울은 꼭 눈썰매를 타야 한다. 매우 짧은 언덕이지만, 충분히 기분좋다. ㅋㅋㅋ 몇번 되지 않는 눈썰매만으로로 겨울 마당은 본인의 역할을 다한 듯 으쓱한거 같다.
여전히 남은 눈은 이제 오리들에게 맡기기로 했다.
마당에 100개의 오리를 만들라는 엄마의 미션에 더이상 눈을 치울 수 없다. 눈을 치우는 것보다 깨끗하고 완성도 있는 오리를 만드는게 우선이 되버린다. 계단 참에는 오리들이 무리를 지어서 엄마가 올라오길 기다리며 발을 동동거리고 있고
마당등옆에는 펭귄들이 조명의 조형물처럼 가지런히 서있다. 이렇게 펭귄으로 변신하기 위해 눈을 치우지 않고 놔뒀었던것인가?
마당의 눈들은 마당의 한가운데로 모이면서 커다란 눈사람으로 변신을 하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예쁘지 않아 앞모습보다는 뒷모습 사진만 올린다. 나름 예술작품 만드는 느낌으로 했는데...ㅋㅋ
한겨울의 마당은 이렇게 몇 차례의 눈으로 아름다운 모습으로 바뀌고, 눈썰매롸 적당한 눈치우는 운동기회를 제공했다.
이제 벌써 봄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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