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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발의 할머니가 된 할미꽃

마당퐁당

by 싸샤 2022. 5. 15.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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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미꽃이 우리집에서 자란지 몇년이 되었지만 사실 할미꽃이 왜 할미꽃인지 그렇게 진지하게 생각해보지 않았다.

딱히 할미와 연관지을 수 있는 특징을 못찾았기에 꽃에 나 있는 하얀 솜털같은 것 때문에 그런가보다 했다.

올해는 유독 할미꽃이 많이 번져서 예쁘게 군락을 이루었고, 할미꽃이 변하는 모습을 주의깊게 보게 되었다.

장미색의 예쁜 꽃이 시들고 백발이 자라는 할미꽃은 지저분하게 꽃잎이 말라붙고 색이 변하는 꽃들과 달리 스스로를 잘 지키는 듯한 느낌이다.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지 않고 본인이 가꿀수 있는 선에서 아름다움을 잃지 않는, 하지만 이미 예전의 명성은 사라져버린 그런 안타까움이 느껴진다.


할미꽃은 그렇게 올한 해를 정리하는 것 같다. 옆에서 이제 자라기 시작하는 백합을 두고 백합이 피기 전에 얼른 자리를 비켜주려는 듯하기도 하다.


5.21
할미꽃이 그새 더 늙었다.
새치같던 희머리카락은 더벅머리처럼 부시시해졌다
저 씨앗이 퍼져 화단을 더 풍성하게 해주겠지???

잠깐 씨앗은 어떻게 되나 알아봤더니, 이렇게 복슬복슬한 털을 가진 얘들은 씨앗발아가 힘들다고 한다. 그냥 살아남는 얘들만 잘 퍼져도 좋을거 같다.
그리고 사실 잘 알고 심은건 아닌데 하루종일 해가 강하고 건조한 곳을 좋아한다고 하니 마당에서 딱 잘 살 수 있는 아인거 같다.
( 옆에 심은 라벤더도 건조한곳에서 잘 자란다고 해서 쇄석도 많이 넣고 흙도 많이 돋궜는데 할미꽃도 그 효과를 보나 보다. 수돗가에서 멀어서 좀 물도 대충 줬는데...몰랐지만 잘 하고 있었던것...ㅋㅋ)


작은 얘들과 크게 자란 얘들의 솜보송이가 다른걸 보니 암컷 수컷인가 하는 생각도 들긴 하는데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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