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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측백 다듬어 주기

마당퐁당

by 싸샤 2022. 10. 10.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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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무릎도 안오는 녀석들로 꼽았던 거 같은데.. 10년 넘다 보니 이제는 내 입정도 오는 걸 보니 한 1.5m정도로 큰 거 같다.

한 놈만 말라서 다시 심고 나머지는 무탈하게 잘 자라고 있으니 보고 있으면 흐뭇하다.

어제 머리를 자르고 왔더니 갑자기 이 황금측백들이 생각났다.
사흘 연휴였는데 그래도 하루는 마당일을 해야 겠는데 머리를 잘랐다니 깔끔하게 다듬어 줄 황금측백이 가장 먼저 생각이 난 것이다.

워낙 통통하게 잘 자라고 있어 눈길이 안갈수도 있겠지만 황금측백은 어떻게 표현하면 지금 뚱뚱하데 불어 있는 거라 여기저기 가렵고 숨쉬기 힘든 그런 상태인 것이다.

이럴때는 목장갑을 끼고 때목욕을 해주듯이 속에 죽어있는 가지들을 털어줘야 한다.

장갑을 끼고 안쪽을 보면 마른 잎들이 보인다. 이 잎들을 다 털어주는 게 오늘의 미션이다. 목장갑 낀 손으로 위아래로 훑어주고 흔들고 마치 강아지들 간즈럽히듯이 막 만져주면 된다.

여태까지는 이렇게 털어주고 밑에 쌓인 마른 잎들을 빼줬는다 오늘따라 밑둥이 답답해보인다.

오늘은 밑둥에서 나오는 가지들도 좀 쳐주기로 했다.
아무래도 어제 머리자른 영향이 큰 거 같다.

올 해는 유난히 비도 많이 오고 그래서 그런지 황금측백이 잘 자란거 같지는 않다. 그래도 너무 뚱뚱해 보여 숫도 좀 쳐줬다. 좀 깔끔한 기분이 들게...이제 좀 추운 겨울이 오지만 너도 이게 나을꺼 같지??

숫을 쳐주고 아래 갈색 양말도 보이게 만들어줬더니 황금측백이 좀 멋있어 보인다.

묵은 가지들을 정리해줬으니 추운 겨울이 오기 전에 다시 살좀 찌을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6그루의 황금측백을 다듬고 나서.멈출수 없어
석축의 침엽수들을 마져 정리해줬다.
과하게 넘쳐나는 타임의 긴 장발도 단발로 정리해주고, 서로간에 영역 싸움을 벌이는 나무들은 경계를 확실히 해줬다.


다 같이 자리를 잡고 같이 찍은 단체사진...
황금측백들이 주인공답게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온다.
앞쪽의 나무들과 석축을 메우고 있는 타임도 가지런하니 보기가 좋다.

열심히 나무들을 다듬다가, 과연 다른 사람들이 얘네들이 이발한걸 알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조차도 그냥 덥수룩한 이 아이들을 보고 그냥 예쁘네 하는 형식적인 인사를 했었으니 말이다.

비가 올듯 올듯 하더니 잠깐 비를 내리고 해가 났다.

기분좋게 단체사진이 잘 나와서 너무 기분이 좋다.

황금측백이 다른 아이들도 좀 잘 보살펴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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