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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 가지치기

마당퐁당

by 싸샤 2022. 10. 17.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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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돗가 앞에 있는 무궁화나무가 크다 보니 길을 막아서 좀 불편하다. 수돗가로 들어가서 오른쪽으로 가야 하고 길로 침범한 가지때문에 요리저리 피해야 하고 또 저 가지에 거미들이 집을 지으니 거미줄에 심심찮게 걸리고..

그래서 우선은 왼쪽으로 뻗은 가지를 자르기로 했다.

여름을 지나면서 자기 자리를 벗어난 아이들을 정리하고 있다. 그냥 풍성한게 좋은 게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고 할까.?? 덥수룩한 나무들이 답답해 보이는 게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사실 나는 여기서 멈추고 싶었으나 와이프는 자른 김에 자리도 옮기고 싶다고 한다. 그리고 계속해서 가지를 다듬는다.

근데 역시 다듬으니 더 깔끔하고 좋다.

마지막으로 옆 화단으로 옮겼다. 길쪽으로 뻗어나온 가지만 칠까도 생각했으나 역시 그냥 옮기는게 나을거 같다고 와이프와 결론을 내렸다.

사실 나무를 처음 심을때는 아마 작은 것을 심기 때문에 어디에 심든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5년 넘게 자라다 보니 어느새 너무 커지고 뒷쪽에 있는 텃밭에 하루종일 그늘을 드리우니 상추 키우기도 잘 안되고 옆의 나무들과도 간섭되고 그런 문제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한참을 얘기하면서 조경은 정해진게 아닌거 같다는 이야기를 했다. 사실 집을 지을때 멋지게 조경을 하면 기분이 좋겠지만 그게 최고의 배치는 아니라는 걸 살면서 알게된다.
당장의 아름다움이 아니라 살면서 다른 것들과 조화되고 방해되지 않는 그런 것이 좋은 것이다.

이야기를 하다 보니 다시 집을 지으면 더 잘 짓겠다는 이야기로 끝이 난다. 적어도 한번은 더 집 지을 생각이 있으니 다음에는 더 잘 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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